▲CJ제일제당의 햇반 저단백밥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햇반 저단백밥’이 올해로 15년째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00여명의 환자를 만나고 있다. 그동안 만든 햇반 저단백밥은 230만 개로, 환자들의 식탁에 하루 두 끼 이상 오르고 있다.
1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PKU병) 등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2009년 3월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가 있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개발에 착수, 독자적 제조기술과 시설을 구축해 그해 10월 내놓았다.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쌀밥)보다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10배 이상이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24시간이 소요되는 등 별도의 특수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윤보다 즉석밥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생산해 오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매년 PKU 환자와 가족캠프에 참가자들의 식사로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별도 기부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충북 단양군에서 열린 ‘제21회 PKU 가족캠프’에 햇반 저단백밥 제품과 1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후원했다.
PKU병은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귀성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면 선천적으로 아미노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대사산물이 체내에 쌓여 장애가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생 페닐알라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하고, 흰쌀밥도 먹을 수 없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 환우들을 위해 햇반 저단백밥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며 “즉석밥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