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제 가전을 넘어 집, 상업 공간, 그리고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나아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CEO 부임 후 외국에 있는 사업 책임자들과 함께 23개국, 지구의 여덟 바퀴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직접 시장을 확인했고, 고객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결국 답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50조 원을 투자하고 연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 가치(EV/EBITDA 멀티플) 7배라는 트리플 7을 달성하는 매출 100조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50조 원은 연구개발(R&D) 투자(25조 원 이상), 설비투자(17조 원 이상), 전략투자(7조 원 이상)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 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B2B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키워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 모색에도 나선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올해 말 전장사업 수주 잔고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별로 인포테인먼트와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이 5:3:2 수준이고, 전기차 성장과 함께 이파워트레인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게 된다.
이삼수 LG전자 CSO는 "주로 집에 존재하는 빅스크린을 갖고 고객들이 좀 더 미리 병을 예방할 수 있고 병원에서 나오신 분들은 사후관리하는 영역으로 포커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는 역량으로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LG전자의 미래 사업으로 꼽혀왔던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상업용"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가정 내 배송, 신뢰와 신뢰가 연결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 사업은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고 LG전자에서 집중해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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