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수가 금융 디지털화로 인해 급감하고 있다. 은행은 비용효율화를 위해 점포수를 줄여가고 있지만, 디지털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점포 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의 총 점포 수는 3356개로 2013년 말(3713개) 대비 9.6% 하락했다. 2015년 말엔 하나은행 점포가 포함되면서 4382개로 늘었다. 2016년 말부터는 감소세가 계속 이어졌다.
하나은행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2015년 말(853개) 대비 지난해 말(531개)에 37.7% 감소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2013년 말 대비 각각 30.7%, 29.1%, 27.9%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2013년 말 875개에서 지난해 말 820개로 6.3% 줄었다.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이 은행은 농업 부문을 지원하는 국내 특수 시중은행이기에 일반 시중은행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또, 지난 5월까지 시중은행의 85곳 점포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디지털화로 인해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줄어듦에 따라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선 관리비와 인력비, 임대비 등의 수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이 없는 사업모델은 줄일수밖에 없다.
다만, 디지털 취약층 보호장치도 절실하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배우기도 어려운 고령층 등은 오프라인 점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이 방안은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폐쇄 결정 후에도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점포를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는 올 3분기 내로 은행대리업의 구제척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대리업은 제3자(우체국·증권보험사 지점 등)가 은행 업무 일부를 대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현행 은행법상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은행 점포 수 감소와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점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매월 25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업무와 함께 스마트키오스크 등 디지털기기 체험,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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