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우위를 점하던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부터 토스증권에게 역전당했다. 당기순이익은 카카오페이증권이 -126억 원, 토스증권은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토스증권의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더 일찍 설립된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높았다.
올 1분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6억 원, -126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495억 원, -4억 원이다. 토스증권의 영업수익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두 배 이상 높고, 토스증권의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 직전이다.
토스증권은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곤두박질 쳤지만 토스증권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옮겨간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대해 "홀세일 사업 매출 영향"이라며, "MTS 정식 출시 등 금융 전 영역에 걸친 사업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홀세일 부문은 기관투자자나 대형 고객 등 대량 거래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또, 정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토스증권보다 1년 늦어진 점과 수수료 무료 이벤트,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비용이 많이 들었다.
파악이 가능한 2020년엔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585억 원)과 당기순이익(-68억 원)이 토스증권(4000만 원, -139억 원)을 한참 앞섰었다. 2021년엔 카카오페이증권이 영업수익 규모를 더 늘리며 75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0억 원이었다. 반면, 토스증권은 영업수익 86억 원, 당기순이익 -784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었다.
이 당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호환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었다. 접근성이 쉬운 이유에서였다.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자"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18년 11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눈에 보이는 수치만 좋지 않았었다. 사업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출범 3개월째에도 흥행이었다. MTS 정식 출시 이후 신규 개설 계좌가 300만 개를 돌파했고,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탔다는 평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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