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화한 새 상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영향이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을 성공하겠다고 단언했다. 업계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280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출범(2020년 1월) 이래 분기 손실 최저치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은 2020년 -263억 원, 2021년 -806억 원, 지난해 -26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올해 1분기부터 분위기가 반전하는 분위기다.
3월 말 여신(돈을 빌려줌) 잔액은 9조3000억 원이고, 수신(예적금 등) 잔액은 22조 원이다. 예대율은 44.53%로 전년 동기(14.64%)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인 예대율은 높을수록 대출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하고 예금을 적게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유에서다. 낮으면 예금 수입이 부족하게 돼 대출 수요가 줄어든다. 이에 80% 미만으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건전하다.
1분기 비이자수익은 125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동기엔 24억 원을 기록했었다. 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와 캐시백을 즉시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흥행이 주효했다.
순이자이익은 112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2174억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예대사업 구조 확보와 비이자수익 증대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고 단언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6년 1월 설립해 각각 5년,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에, 카카오뱅크는 2019년에 225억 원, 137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홍민택 초대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1982년 생으로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IBM서 사회생활을 시작으로 딜로이트(2010년), 삼성전자(2014년)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엔 토스 앱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0년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를 맡아 토스뱅크 예비인가와 본인가 등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체제서 지난 4월 선보인 '굴비적금'과 지난해 3월 게시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등이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출범식서 “토스뱅크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시하는 것마다 주목을 받으며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이 은행은 올해 흑자전환을 무난하게 이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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