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NT 4공장 착공…시장 공략 가속

3공장 가동으로 2900톤 생산능력 확보…2025년 4공장 완공 시 6100톤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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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 사진=LG화학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배터리 소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6100톤으로 확대된다.

앞서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 1200톤도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1700톤과 합쳐 총 29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CNT는 2030년 약 3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톤에서 2023년 9만5000톤 규모로 연평균 약 3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LG화학의 CNT 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로 생산라인당 연간 최대 600톤까지 양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일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유동층 반응기는 CNT 파우더를 반응기 내부에서 회전시켜 CNT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다.

또 독자기술 기반의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 함량을 낮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의 CNT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며, 다양한 산업 분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인다.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