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소재 사업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62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지속된 데 영향을 받았다. 손실 규모는 줄어드는 점은 위안거리다. 2022년 3분기 -4239억 원, 2022년 4분기 -4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2억 원으로 축소됐다.
전 분기 발생했던 재고관련 손실이 제거됐고, 에틸렌 등 주요 제품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다만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LC USA 등 해외 자회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혔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자회사로 편입되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고, 본 사업인 석유화학사업도 바닥을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사들이 기존 석화사업을 대신할 신사업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미래 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택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동박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하고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294억 원, 846억 원으로 2021년(6889억 원, 699억 원) 대비 5.9%, 21.0%씩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매출 목표 역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배터리 소재 매출 목표가 2030년 5조 원이었는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매출은 보수적으로 봐도 7조 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톤당 197달러에서 2분기 288달러로 개선이 전망됐다. 다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3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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