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코리아가 지난해 15억 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201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1338.1%다. 지난해 외국계 기업 중 이처럼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더 많은 기업은 23개사나 됐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 155억 원을 집행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외국계 기업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P코리아의 배당성향(순익 대비 배당금 비중)이 가장 높았다.
포브스 선정 500개사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114곳 가운데, 지난해 배당을 진행한 51곳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HP코리아가 133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억 원, 배당총액은 201억 원이다. 최대주주는 네덜란드 법인의 알파 홀딩 원 B.V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배당성향이 높으면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 재무구조의 악화요인이 된다.
HP코리아는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보다 배당을 10배 넘게 했다.
한국다우케미칼의 배당성향 또한 817.9%다. 순익과 배당금이 각각 37억 원, 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또한 싱가포르 법인인 DCSH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필립스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로슈, 비엠더블유코리아도 배당성향이 200%를 초과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지분은 한 기업이 전부 가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배당성향이 100%가 넘는 기업은 14개, 50%를 넘는 기업은 18개로 집계됐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으로 155억 원을 지급했다. 폭스바겐 파이낸스 룩셈부르크 S.A.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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