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농협중앙회 출신 이석용 행장 체제로 변화, 지역경제활성화를 중심으로 비이자 이익 확대 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농협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조7929억 원으로 2021년 1조5583억 원 대비 15.3% 증가했다.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인금융부문과 기업금융부문이 26.3%, 106.6%씩 늘며 2조1860억 원, 2조1159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금융부문은 개인고객에 대한 여수신 및 금융관련 서비스 사업 등을, 기업금융부문은 대·중소기업과 기관고객에 대한 여수신·수출입 및 관련 금융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한다. 신용판매·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의 업무를 영위하는 카드부문과 이외 기타 부문은 20.4%, 41.1% 빠져 각각 3073억 원, 487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출범한 NH농협은행은 당시 순이익은 4152억 원이었다. 2016년엔 580억 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부실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었다. 회계기법(빅배스)을 이용한 것인데, 이는 과거의 부실요소들을 한 회계연도 안에 모두 반영해 손실 및 이익규모를 회계장부에 기재한다. 당시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이 1조3000억 원 쌓였다. 이 수치는 전년 연간(1조6500억) 수치의 80% 규모였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분기 505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329억 원으로 45.1% 상승했다.
이석용 행장은 올해 1월 투입됐다. 이 행장은 1965년생으로 문산고등학교와 호서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파주시지부 팀장(2007년), 인사전략팀장(2010년), 이사회사무국장(2013년), 시지부장(2014년), 농협은행 영업본부장(2020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상무(2022년) 등을 역임했다.
지난 12월 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행장을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리더"라고 하며, "금융지주회장이 외부의 정통 경제관료가 선임된 만큼,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법인 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식서 ▲농협은행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 특화 ▲융·복합 시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정교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 강화 ▲내·외부 사업의 시너지 강화로 비이자 부문의 수익 확대 ▲고객의 눈높이에서 신뢰경영 최우선 등 농협은행이 힘써 나가야 할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취임식 이후엔 농협은행 본점 영업부를 찾아 고향사랑기부제 확산에 동참하고자 고향사랑 기부금을 납부하고, ‘NH고향사랑기부예금’ 가입행사를 가졌다.
이 행장은 지역경제활성화에 적극적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올해 초 도입했다. 개인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및 답례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을 통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발맞춰 출시한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판매액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엔 금융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12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금리인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특별출연 ▲NH올원뱅크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완전 면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로 지역경제 기여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또, 이 행장은 지난 5일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상품 'zgm.고향으로(지금 고향으로)' 카드에 가입했다. 이 카드는 이용액의 0.1%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공익상품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고객 중 기부지역 오프라인 가맹점과 전국 농협판매장(하나로마트, 농협주유소 등)에서 이 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1.7%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 행장은 “zgm.고향으로 사업은 농업·농촌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농협은행의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하며, “zgm.고향으로 카드를 통해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고 나아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전국적인 붐업 조성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또 ▲고향사랑 예·적금 상품 출시 ▲지역 연계 이벤트 실시 ▲광고모델 배우 강하늘이 출연한 ‘내가 픽한 고향을 키우다’ 광고 영상 온에어 등 고향을 찾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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