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첫 해 호실적을 낸데 이어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현재 25조인 자산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50조 원으로 확대한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 국면에서, 관련 사업을 통해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자산을 5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30조 원에서 8년 만에 20조 원 가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8년간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래사업 분야를 제시했다.
비전 2030에 따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 확대가 돋보였다. 특히 유럽 내 전기차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경영지로 LS전선과 SPSX(슈피레어 에식스)의 유럽법인 및 공장을 방문하면서 전기차 사업에 힘을 실었다. SPSX는 올해 초 유럽 최대 무산소동(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 생산기업인 L&K를 인수한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에는 충남 아산시 소재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강화했다. 토리컴은 비철금속소재 기업인 LS MnM의 출자사다.
LS머티리얼즈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산업용 배터리 부품 회사인데 상장을 통해 차세대 2차전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KB증권, 키움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6월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구 회장 1년차인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지표가 호조세를 그렸던 점도 신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초 경영전략으로 강조했던 양손잡이 경영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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