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이 야심차게 추진한 산업별 전사적자원관리(ERP)가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했다. 이 회사의 산업별 ERP는 산업별 프로세스를 레고블록처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ERP다. 추가개발이 필요 없어 고객의 부담이 줄고, 재사용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림원소프트랩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575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477억 원, 43억 원) 대비 20.6%, 4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상승하며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2020년 9.7%에서 2021년 9.1%로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1.1%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이 상승한 것은 전체 매출의 68.4%를 차지한 ERP 패키지 사업의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ERP사업은 312억 원에서 393억 원으로 26.0% 성장했다.
2021년 출시한 산업별 ERP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수익성 강화를 통한 이익률을 개선한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내내 산업별 맞춤형 ERP ‘K-시스템 에이스(K-System Ace)’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항공우주와 같은 첨단 산업과 제약산업 기업의 수주가 돋보였다.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ERP 시스템의 높은 확장성을 인정받아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순항했다는 평가다.
영림원소프트랩이 2021년 선보인 산업별 ERP는 각 산업에 적합한 ERP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탈착식으로 자유롭게 구성하는 기술구조를 갖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ERP 시장 성장률보다 2배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304억 원에서 2022년 575억 원으로 17.3%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45.5%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지난해 실적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는 클라우드 부문의 높은 성장률이다. 전사 매출 중 클라우드 ERP의 비중은 4.3%로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관련 매출이 2021년 18억 원에서 지난해 25억 원으로 38.9% 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업종별 업무 표준 프로세스를 경영환경에 맞게 고객이 프로세스 모듈을 단계별로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 근태관리 솔루션과 급여 관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국내에서 먼저 클라우드 매스마켓 공략을 위한 에버타임 신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군의 10개 고객사에서 실사용 검증을 마쳤다. 또 최근에는 일본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130명 속한 컨설팅 기업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인도네시아에는 개발센터를 설립해 컨설턴트오 개발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현지 맞춤형 ERP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 관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개발인력 확보와 현지 시장 확대에 인도네시아 개발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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