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반토막 났지만…연구개발비 1000억 돌파

작년 연구개발비 13.5%, 연구인력 36.9% 늘려…백신 포트폴리오 확대 위해 R&D 투자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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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2022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75% 넘게 빠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며, 연구개발비를 1000억 원대로 끌어올렸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매출 4567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0.8%, 75.7%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등 백신제제 제품 매출이 2020년 1482억 원에서 2021년 6389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2046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R&D 투자 확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0년 325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를 2021년 996억 원으로 늘린데 이어 지난해 1130억 원으로 증가시키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 급감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리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10.7%에서 지난해 24.7%로 크게 상승했다. 

R&D 인력도 2020년 154명에서 2021년 211명으로 늘린데 이어 지난해 289명으로 36.9%(78명) 늘렸다. R&D 인력 중 박사급 38명, 석사급 180명 등 석박사급이 75.4%인 218명에 달한다. 

또 임직원 연봉 상승과 인력 확대를 동시에 진행하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직원수는 2021년 말 1001명에서 2022년 말 1072명으로 7.1%(71명)을 늘렸다. 직원 평균 급여는 2021년 6800만 원에서 지난해 8100만 원으로 19.1%(1300만 원)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 “지난해 사업다각화로 신설된 팀이 많았고,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과 다양한 사업을 위해 임원진을 많이 영입했다”며 장기적인 회사 발전 전략에 따라 우수한 인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분야 R&D 역량 강화와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가 R&D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엔데믹용 백신 및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목표로 한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을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 진행 중인 사노피와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개발 프로젝트,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 질병 유행에 대비한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R&D 및 생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기술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역량 발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송도에 위치한 신규 연구소 및 본부 시설인 글로벌 R&PD센터에 대한 3257억 원 투자를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급부상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