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거둔 삼성엔지니어링, '억대 연봉' 시대 안착

작년 평균 보수 1억2000만 원, 2년 연속 1억 원대…실적 상승에 더해 기본급 인상 등 복합적 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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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호실적에 힘입어 직원 보수를 매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평균 보수가 1억2000만 원으로 2년 연속 1억 원대를 기록, '억대 연봉' 시대에 안착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 보수가 최근 5년간 상승세를 잇고 있다. 2018년 8600만 원, 2019년 9400만 원, 2020년 9500만 원, 2021년 1억1000만 원으로 1억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2000만 원으로, 2021년(1억1000만 원) 대비 9.1%(1000만 원) 증가했다.

지속적인 호실적에 힘입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몇 년간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029억 원으로, 2021년(5033억 원) 대비 39.7%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34.3%, 69.6%씩 상승한 10조543억 원, 5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원자재 가격 부담을 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은 크게 화공부문과 비화공부문으로 나뉘는데, 두 사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멕시코 DBNR, 사우디 APOC 등 해외 대형 공정이 원활해진 영향이다.

기본급 상승 등 타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사는 지난해 7월 기본급 3.6%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 평균 보수는 주요 건설사와 비교해도 높은 편에 속한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근로자는 국내 대비 급여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건설업의 직원 보수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6곳의 평균 급여는 6700만 원~1억20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6개 기업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GS건설이다. 1억200만 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1억2000만 원)과 1800만 원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어 현대건설도 1억100만 원으로 1억 원대를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가 9800만 원, 9400만 원, 90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67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격차는 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