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하나생명 대표, 포트폴리오 강화·실적개선 미션

저축성 보험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주요 판매채널…IFRS17은 저축성보험 부채 인식, 수익성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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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신임 하나생명 대표에게 포트폴리오 강화와 실적 개선의 미션이 주어졌다. 하나생명은 2020년부터 세번이나 CEO가 바뀌었다. 그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금융지주 차원의 요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대표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입각해 호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지주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이 2021년 243억 원에서 지난해 101억 원으로 58.4% 하락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2021년 강남 사옥을 매각하며 110억 원 가량이 순익에 반영됐는데 올해 기저효과가 사라졌고, 법인세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70억 원) 대비 14.7% 증가한 195억 원이다. 


지난 12월엔 하나생명 대표로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대표 내정 배경에 대해 "리테일·기업금융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글로벌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생명보험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상업은행 남대문지점 행원을 시작으로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국제금융과 외화자금, 기업금융 업무 등을 담당했다. 강남중앙영업본부장(2013년), 중국유한공사 법인장(2014년),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2022년) 등을 역임했다. 

임 대표의 주요 과제는 포트폴리오 강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은행을 이용한 방카슈랑스를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해 왔다. 이 판매채널은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을 낸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가 증가하면 호재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되려 부담으로 돌아온다. 저축성 보험 가입자게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금리와 함께 느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수익성 다각화는 필수다. 

또, 실적 개선의 과제도 있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수장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2020년 3월엔 김인석 대표가 취임했었다. 김 전 대표는 취임 이후 실적을 개선시켰다. 이 회사의 순이익이 2019년 237억 원에서 266억 원으로 12.2% 증가했다. 대체투자에서 수익증권 환매로 특별배당수익 125억 원가량 발생된 영향이었다. 

그러나 2021년엔 전년 대비 8.6% 하락한 243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만큼 투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에 견인됐다. 

보통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1년 기조를 유지하는데 김 전 대표는 연임에 실패했다. 당시 하나생명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었다. 

2022년 3월 이승열 전 대표가 취임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하나은행장 최종후보로 접전을 벌였던 그룹 내 핵심 인물이다. 규모가 작은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수장직을 맡게된 이유는 IFRS17 도입과 그룹의 비은행 강화라는 중책이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하나생명은 안정적 경영이 가장 필요할 시기였고, 이 전 대표는 1년간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해 12월 차기 하나은행장에 내정됐다. 

이승열 체제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보험 시장상황은 불확실하다. 

올해부터 IFRS17이 도입됐다. 이 새 국제회계기준은 저축성 보험을 부채로 인식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하나생명의 3분기 누적 저축성 보험료 수입은 지난해 3424억 원으로 전년(2313억 원) 대비 48.1%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금감원에 새 건전성 규제(K-ICS) 도입에 따른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경과조치란 법령 제정 및 개폐시 기존 법질서를 어느 정도 용인하거나 새 법질서로서의 적용에 관해 잠정적인 특례를 둬 원활한 교체를 돕는 규정이다. 보험사는 IFRS17에 따라 건전성 제도로 부채 시가평가 기반의 킥스를 적용받는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임영호 대표가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