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가파른 성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가 해외실적 급증으로 이어졌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1.4% 증가한 3조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3.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9836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상승은 해외에서 두드러졌다. 2021년 1조2217억 원이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2조8466억 원으로 133.0% 증가했다.
지역별로 가장 규모가 큰 유럽지역 매출은 2021년 7538억 원에서 2022년 1조7859억 원으로 13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1%에서 59.5%로 10%p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주지역 매출은 4486억 원에서 8540억 원으로 90.4% 늘었고, 기타 지역은 193억 원에서 2067억 원으로 971.0%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 매출 급성장은 CDMO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것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20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확보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수주 확대와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CDMO 부문에서 2조33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조5680억원)보다 49.1% 증가한 수치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해외에서 제품 판매를 늘리며 전년 대비 11.7% 증가한 94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자가면역질환 3종, 항암 2종, 안과 1종)을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1547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55.3%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자회사 편입이 해외 매출을 크게 늘린 반면, 두 회사간 내부거래가 국내 매출에서 제외돼 국내 실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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