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배당금을 책정한 두산밥캣이 올해 다시 한 번 최대 배당금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자본준비금 중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밥캣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9% 상승한 6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중간배당을 시작한 2018년 2645억 원에 이어 2019년(2721억 원), 2020년(2475억 원)까지 2000억 원대에 머물다 2021년 3859억 원으로 55.9% 증가한 뒤 지난해도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가장 많은 1350원(중간배당 600원, 결산배당 750원)의 1주당 배당금을 책정했다. 배당총액은 1353억 원이다.
두산밥캣은 2016년 상장 이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2018년과 2019년 실시했던 중간배당도 재개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당 재원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한다.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인 약 752억 원(2022년말 기준)을 초과하므로 상법에 따라 초과 금액 범위 내에서 회사의 자본준비금인 주식발행초과금 중 1조 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배당 재원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안건의 골자다.
이는 배당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금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올해 실적이 변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6219억 원, 영업이익 1조71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8.2%, 80.0%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견조한 시장 수요 속에서 농업·조경 장비(GME) 제품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난 9조2262억 원의 매출과 16%가량 줄어든 897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실적 전망치로 제시했다. 견조한 오더 백로그(order backlog)와 산업차량의 높은 북미 수요 등을 통해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마케팅비,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가정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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