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지 4년 만에 매출이 3배로 늘어났다.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줄곧 흑자 기조를 걷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카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매출 2조17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9024억 원) 대비 14.4% 상승하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가 4.8% 감소했지만, 케이카의 연간 판매량은 14만2759대로, 전년(13만8225대)보다 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국내 경기 위축에도 중고차 판매량이 늘며 매출이 확대됐지만, 고물가, 고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중고차 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고차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인 만큼 실적 개선에 기대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지난해 급격한 시세 변동과 하락 추세를 걷던 중고차 시장은 올해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현 상황을 더 큰 성장의 기회로 삼아 케이카는 올해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 계열의 SK엔카다. SK그룹이 중고차 사업을 철수하면서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직영부문을 인수했고, 브랜드명을 케이카로 바꿨다. 한앤컴퍼니는 CJ그룹에서 알짜 회사인 조이렌터카도 인수해 회사 덩치를 키웠다.
케이카의 매출은 2018년 7427억 원에서 2019년 1조1854억 원, 2020년 1조3231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1년에는 이커머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성장으로 매출이 1조9024억 원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케이카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에 비해 193.2% 성장했다.
이 기간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2018년 -13억 원이었던 케이카의 영업이익은 2019년 292억 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매년 300억~700억 원 사이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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