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유, 팬덤 발판 수익성 개선 가속…이익률 33% 달성

작년 말 구독자 160만, 영업이익 이어 순이익도 흑자전환…올해 유니버스 인수, 일본 JV 설립 등 사업확대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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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계열 팬덤 플랫폼 기업인 디어유가 구독자 수 증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시키고 있다. 영업이익에 이어 지난해는 당기순이익까지 흑자로 돌려놨다. 지난해 디어유는 매출의 3분의 1을 이익으로 만들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디어유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492억 원, 영업이익 163억 원, 당기순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달성했다. 

디어유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21년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모두 33%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팬텀 플랫폼의 구독자 증가를 바탕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요 서비스인 ‘버블’은 팬과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메시징 플랫폼으로, 월간 구독 과금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분기마다 구독자를 10만 명 이상 늘려 12월 기준 160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어유는 올해 국내외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디어유는 지난 1월 엔씨소프트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던 (여자)아이들·아이브·더보이즈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공간이 버블로 옮겨지게 됐다. 

버블에 입점한 기존 아티스트 360명에 유니버스 아티스트 200명이 추가됨에 따라 1인당 구독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구독 수는 1.8명, 구독자 1인당 평균매출(ARPU)은 8000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약 90%의 구독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어유는 올해 일본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어유는 일본 엔터·팬덤 플랫폼 기업 엡업홀딩스와 조인트벤처(JV) ‘버블 포 재팬(bubble for Japan)' 설립계약을 맺었다.

엠업홀딩스는 지적재산권 300팀, 유료 팬클럽 회원 200만 명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록 밴드 글레이(GLAY), 원 오크 록(ONE OK ROCK) 등이 엠업홀딩스 소속이다.

한편, 디어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결과와 관계 없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되고 전략적 관계를 맺을 경우 디어유는 버블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유명 연예인을 입점시킬 수 있다. 

반면,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면 하이브가 운영하는 1위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통합되면서 SM, JYP, YG 소속 아티스트도 입점해 사업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