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취임 첫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성적표를 냈다. 연초부터 이어진 IT 수요 부진 탓이다. 다만, 10%대 영업이익률을 지키며, 올해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9조4246억 원, 1조18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조6750억 원, 1조4869억 원) 대비 2.6%, 20.5%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장덕현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2021년 최대 영업이익을 낸 만큼 2022년에도 안정적 성장이 예상됐으나, 시장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꺾였다.
주요 사업인 컴포넌트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컴포넌트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IT 세트 수요 둔화 등으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연간 매출도 2021년 4조7782억 원에서 2022년 4조1323억 원으로 13.5% 줄었다.
광학통신솔루션사업도 몸집이 줄었다. 고성능 제품 양산을 개시했지만, 국내외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악화됐다. 12.6%로, 2021년(15.4%) 대비 2.8%p 감소했다. 다만,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지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인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6.5%)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높다.
올해는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2분기부터 차츰 시황이 회복될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제품별로는 전장 제품들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가 특히 전장용 MLCC를 기반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석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9%p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장용 카메라 모듈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을 늘렸던 패키지기판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FC-BGA(폴립칩 볼그리드어레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베트남 생산법인과 국내 부산사업장 등에 1조9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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