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1, 2위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지난해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동량이 5억건 가까이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택배비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대한통운과 한진의 분기보고서와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3분기 9조1073억 원의 매출과 29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4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3조2945억 원, 영업이익 1179억 원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조4018억 원의 매출과 4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11조3437억 원, 3439억 원) 대비 9.3%, 21.3% 증가한 수치다.
한진은 2022년 2조8419억 원의 매출과 114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2조5040억 원, 990억 원)보다 각각 13.5%, 15.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실적 상승은 기본적으로 택배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택배물동량은 37억3285만 박스로, 전년 같은 기간(32억9743만 박스)보다 13.2%(4억3542만 박스)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5억 박스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와 이커머스 부문의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이 증가했다. 또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신규 영업이 확대했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와 함께 글로벌 전략사업군 수익성 개선 등 전 부문에 걸쳐 수익성 제고에 노력한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한진택배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등 물류 처리능력을 확대하고 자동화 투자 확대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홈쇼핑 등 특화시장의 신규 고객 유치, 주요 고객사 밸류체인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택배업계의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둔화, 오프라인 소비 전환 등으로 택배 물동량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택배가격 인상 등의 조치로 올해도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자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극소형 택배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렸고, 전체적으로 평균 5.3%, 최대 10.9% 인상했다. 한진택배도 지난 1일자로 평균 택배비를 3%(약 100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최대 인상률은 15.2%이며, 재계약 시점부터 적용된다.
두 회사 모두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 원가상승 부담 증가를 택배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