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PICK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글로벌 시장서 일낸다

50대 외부출신 CEO, 30년 글로벌 유통 전문가…롯데제과 해외 수출 비중 2025년까지 7%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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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벗어던지고 제과부문에 글로벌 유통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1967년 생으로 이제 막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롯데로선 다소 파격적이다.

이 대표는 1993년 한국P&G에서 출발, 1999년 허쉬 한국 법인장(1999년), 2007년부터는 13년간 한국코카콜라 대표로 재직했다. 2019년엔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잔뼈를 다져왔다. 

이 대표는 롯데제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수출 비중을 2021년 3.5%에서 2025년까지 최대 7%까지 늘려야하는 글로벌 미션이 주어졌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제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제과의 3분기 누적 매출이 2021년 1조5968억 원에서 지난해 2조1768억 원으로 36.3% 증가했다. 

한국, 인도, 카자흐스탄의 매출이 각각 39.6%, 56.4%, 30.6% 늘은 1조6177억 원, 1922억 원, 1521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파키스탄은 2.1%, 0.5% 하락한 599억 원과 633억 원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74.3%로 압도적이다. 인도, 카자흐스탄, 유럽, 파키스탄은 8.8%, 7.0%, 2.8%, 2.9%다. 

롯데제과는 작년 7월 롯데푸드와 합병했다. 단순 제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꾀할 계획인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 대표를 통해 롯데제과의 해외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9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LG생건이 북미 에이본컴퍼니를 인수할 때 에이본 CEO로 영입되기도 했다. 2021년 초부턴 에이본을 포함한 한 LG생활건강의 미국과 캐나다사업을 담당해왔다. 그만큼 해외 유통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롯데제과에선 처음 맞는 외부출신 CEO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푸드의 경우 기존에 해외법인이 없어 제품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롯데제과와 통합된 만큼 풍부한 영업망을 이용해 롯데푸드 제품의 수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2021년 3.5%에서 2025년까지 최대 7%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신년사 겸 취임사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신선하며 영양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 사람들의 삶을 행복, 건강,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로 풍요롭게 하는 글로벌 식품 회사를 만들자"고 말하며 롯데제과의 글로벌화를 공고히 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