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자금조달 위기를 맞은 다올투자증권이 핵심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 현지 법인인 다올타일랜드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동성 위기 타개에 나섰다. 9년만에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이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최근 7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다올투자증권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208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신규 거래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이 회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상 시장 한파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으로 부동산 PF 자금조달 위기에 빠진 상태다. 타 증권사 대비 부동산 PF의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더 큰 리스크를 안았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 현지 법인인 다올타일랜드를 매물로도 내놓은 상황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다올투자증권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한 곳으로 벤처캐피탈(VC) 업계 상위권 자회사다. '배달의민족'과 '토스' 등의 초기 시리즈 투자에 참여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분 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희망 매각가는 2000억 원 이상이다.
이와 함께, 태국 현지 법인인 다올타일랜드도 매물로 내놓았다. 지분 69.9%에 대해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매각가격은 1000억 원이다.
게다가 9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비용절감을 통해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의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직 정비 후 경영 상황에 맞춰 임원을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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