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의 부채비율이 더 나빠지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업계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였던 진에어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20억 원의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가까스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진에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자본은 2021년 9월 말 –2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억 원으로 개선됐지만, 부채가 늘어나며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10월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20억 원의 영구채를 발행, 자본 확충을 진행함으로써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이후 탑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분기 수송객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666만6000명에서 2020년 300만9000만 명으로 반토막났다. 2021년 420만7000만 명, 2022년 503만 명으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2019년과 비교하면 75.5%를 채우는 데 그쳤다.
최근 들어 일본 운행이 재개되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본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영향도 받는다.
진에어를 제외한 타 LCC 기업들도 처지는 비슷하다. 모든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0% 이상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이 2956.6%다. 전년 동기(890.6%) 대비 2066.0%p 악화됐다.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결손금이 확대됐고, 자본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800%대를 지켜오던 부채비율이 2000%대로 대폭 악화됐다.
에어부산도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2000%를 넘겼다. 부채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자본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2226.9%로, 2021년 같은 기간(568.0%) 대비 1658.9%p 늘었다.
제주항공은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부채 부담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고, 부채비율 역시 1872.3%로, 100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부터는 분위기 전환이 기대된다. 일본이 빗장을 푼 데 이어 중국과 대만 등도 코로나19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LCC업계가 관련 노선 운행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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