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사업, 수익 국면 돌입

차량용 조명 ZKW 서비스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흑자전환…연말 임원인사에도 성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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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VS(전장부품) 사업에서 분기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자동차부품, 전장사업 등 구광모 회장이 강화하고 있는 LG의 미래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전장 사업 삼각편대 구축의 마무리 역할을 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올해 들어 분기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차량용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ZKW의 서비스 법인(ZKW Group GmbH)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VS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870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LG전자 VS사업은 LG그룹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주요 축으로 평가된다. 다만 2015년 독립사업본부로 승격된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매년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진행했다. LG전자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VS사업의 연말 수주잔고는 3분기와 4분기 신규수주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8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 전기차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 삼각편대도 구축했다.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인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VS사업은 올해 2분기(4~6월)에만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흑자다.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과 ZKW, 마그나가 각각 매출의 70%, 20%, 10%씩을 차지하고 있다.

출범 1년차를 맞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4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는 26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2분기 34억 원의 이익을 거뒀고, 3분기에는 144억 원으로 이익 규모를 확대시켰다.

ZKW는 법인별로 희비가 갈렸다. LG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하는 ZKW그룹 지주사(ZKW Holdings GmbH)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24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사업법인인 비젤버그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23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손실이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장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두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이 10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431억 원) 대비 24.0% 늘었다. 10조 원 대비 62.5%를 채웠다.

한편, VS사업은 연말 임원인사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VS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석현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미래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또한 VS사업 산하에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했다. 구매, 생산, SCM(공급망관리)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