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화에 합병된 ㈜한화 건설부문이 누적 영업실적을 끌어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939억 원, 2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792억 원, 1399억 원) 대비 58.4%, 86.4%씩 증가했다.
지난 2002년 ㈜한화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한화건설은 분리 20년만인 올해 11월 1일을 합병기일로 ㈜한화의 사업부문으로 편입되며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건설사들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은 누적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주목된다.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된 것이 주효했다. 특시 인스파이어리조트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됐다. 이 사업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약 430만㎡ 부지에 4단계에 걸쳐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개발사업은 기수주한 사업들의 공사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약 90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년부터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약 2조1600억 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약 2조 원), 수서역세권 개발(약 1조2000억 원), 대전역세권 개발(약 1조 원) 등이 순차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합병에 앞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경영 부담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NIC에 해지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줄어든 점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신규 수주는 2019년 3조1900억 원, 2020년 5조980억 원, 2021년 6조7880억 원으로 늘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2조9590억 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화 건설부문은 향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기 수주한 국내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외형확장보다는 내실위주의 경영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합병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지분 25.08%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43.2%(기존 18.2%)를 보유하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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