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재무구조 개선 동시에 잡는다

9월 말 부채비율 181.0%, 전년 말 대비 22.5%↑…전략재무통 정호영 대표, 관리 능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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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투자확대와 실적 부진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호영 대표는 LG그룹 전략재무통으로,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 정 대표가 실적과 부채비율 개선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81.0%로 집계됐다. 전년 말(158.5%) 대비 22.5%p 상승했다.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겪는 상승세다.

올해 들어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이 감소했고, 투자를 확대한 데 영향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분야로 꼽히는 중형‧프리미엄용 TV용 패널 시장의 전방 수요가 감소하고, 판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미래 준비를 위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 투자가 이어지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총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당시 중국의 후발주자들이 LCD 패널의 공급량을 늘리면서 장기간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글로벌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수익기반인 LCD 부문의 수익 창출력이 악화됐던 탓이다.


이에 실적 개선을 위해 2019년 9월 LG화학 CFO 출신인 정호영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84년 1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에서 CFO 경력을 쌓은 그룹 내 전략재무통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전임인 한상범 부회장 체제서부터 뚝심 있게 진행했던 OLED로의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으로 오피스 수요가 늘고, LCD 패널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시장상황이 개선되면서 영업실적 역시 의미 있는 상승을 이뤘다.

지난해 2조 원대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정 대표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재무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위기를 넘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금성자산을 3조 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는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고강도의 실행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 규모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등의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가 전년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금리 인상이 둔화되고 수요 급감 현상이 끝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