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픽’한 교수 출신 인재들…연구개발에서 경영까지 대 활약

전경훈 삼성전자 사장·황성우 삼성SDS 사장, CEO 활약…세바스찬승 삼성리서치 소장·이창희 삼성D 연구소장, R&D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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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 영입된 교수출신 인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대학에서 축적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은 물론 경영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시하는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교수 출신 인재 영입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 리더인 전경훈 사장, 삼성SDS 수장인 황성우 사장, 삼성전자 통합연구조직 삼성리서치를 이끄는 세바스찬승 소장,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을 책임진 이창희 연구소장 등 교수 출신 인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전경훈 사장은 1991년부터 13년간 포스텍 전자전기공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수 시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기술자문을 맡은 전 사장은 2012년 삼성전자로 옮겨 DMC연구소 차세대통신연구팀장, IoT&커뮤니케이션팀장을 거쳐 IM부문 차세대통신팀장, 차세대사업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아 5G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올라 삼성전자 통신장비 시장 확대에 기여했고, 2020년 사장에 선임됐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디바이스랩장, 나노일렉트로닉스랩장, 프론티어리서치랩장, 디바이스&시스템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2020년 원장에 올랐다. 차별화된 방법론과 리더십으로 전자계열사 핵심기술의 연구와 사업화를 이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듬해 삼성SDS 대표에 선임돼 클라우드 등 기술 고도화와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글로벌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소장(대표이사 사장)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개발협력실장, 산업기업경제연구부장,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거쳐 2015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상근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해 12월 삼성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7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또 최근 국내 기술경영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 김원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경영산업연구담당(부사장급)으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004년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이창희 부사장은 2004년부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OLED 국제표준화 분과위원장을 맡아 OLED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했다. 2017년에는 OLED 및 퀀텀닷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을 맡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재료와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 삼성리서치 소장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일하다 2018년 영입됐다. 뇌 기반 인공지능(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는 세바스찬 승 소장은 한국 등 13개 국가에 위치한 15개 글로벌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하고 있다. 

승 소장은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연구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기술 연구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승 소장은 이재용 회장이 2018년 5월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미래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뤄진 첫 영입사례여서 더 관심을 모았다.

이 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최근 뉴 삼성 비전을 적극 추진하면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특급 인재 영입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향후 교수 출신 인재 영입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