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대표 체제 후 LG에너지솔루션, R&D 투자 더 세졌다

기술격차로 글로벌 우위 유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3784억…주요 배터리업계 중 증가율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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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대표 체제 LG에너지솔루션이 R&D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까지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3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 1위 탈환을 위해 힘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중국 CATL에 이어 2위다.

CATL은 올해 7월까지의 배터리 사용량이 83.6GWh로 집계됐다. 2021년 동기(39.7GWh) 대비 110.6%나 증가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31.5GWh에서 34.3GWh로 9.0%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에 비해 두 기업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만 추가로 지급되는 보조금과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판매를 늘려간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R&D 투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려 글로벌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비 증가폭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3784억 원)는 전년 동기(2744억 원) 대비 37.9%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투자 비중도 2.9%에서 4.0%로 1.1%p 상승했다.

삼성SDI는 5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4366억 원) 대비 17.9%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분할설립된 SK온은 104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총 2만4986건(국내 8280건, 해외 1만6706건)의 누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2만1988건) 대비 13.6%(2998건) 늘었다.

연구개발 조직 세분화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 조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CPO(최고생산‧구매책임자) 산하의 개발센터 및 기술센터와 각 사업부 산하의 개발센터로 구성됐다. 

연구개발 인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이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팩토리 등 연구개발(R&D) 관련 우수인재와 품질 및 판매 등의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