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혁신기술로 기후위기 극복 동참한다"

초저전력 반도체, 에너지효율형 초절전 가전제품 개발…2030년 사용 물 100% 환원도 추진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송두근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DS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혁신기술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송두근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부사장, 김형남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부사장, 김수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이 참석했다.

차병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그룹장 부사장은 "전략의 핵심 주제는 삼성의 핵심기술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기술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 DS부문은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초격차 D램 공정과 설계기술 적용으로 저전력 메모리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송두근 DS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은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됐다"며 "DDR5에는 HKMG(High-K Metal Gate) 공정, TSV(Through Silicon Via) 기술 등을 적용, 속도를 2.25배 향상시켰고, 모듈 차원에서 30%의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적의 설계를 통해 구동 단계별로 저전력모드가 자동 실행되고 동작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컨트롤러, D램, 낸드 등 SSD를 구성하는 모든 칩은 저전력 칩을 사용해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비는 낮춘 최첨단 저전력 SSD를 구현한다.

용수 사용 최소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32개의 생산거점 등을 운영 중이다. 이에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도 지난해 1억6400만 톤으로 집계될 정도로 막대하다. 따라서 용수 재이용량을 최대한 늘려 ▲2030년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DX부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을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재처리 기술을 통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할 방침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도 진행한다. 환경안전연구소와 미세먼지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2040년에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직접배출 제로화도 추진한다.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다. 삼성전자는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에 나설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공정가스 처리는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 및 탄소 포집·기술을 개발해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김형남 삼성전자 DX 글로벌CS센터장 부사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DX 부문 제품환경전략 추진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DX부문은 에너지 효율형 초절전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형남 DX 글로벌CS센터장 부사장은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2019년 대비 2022년 13.9%→2025년 21.5%→2030년 30.0%)"이라며 "이를 위해 연도별 기술로드맵을 수립, 해당 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타 제품, 타 모델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주요 제품들의 소비전력 절감이 가장 큰 투자 부문이 될 것"이라며 "매년 이어져야 하는 개발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또 출시할 제품들에 탄소배출 저감 관련 고가의 부품이 들어가면서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가전기기 제어 솔루션인 스마트싱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 사용 중 손쉽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기능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에너지 서비스 모니터링 기능, AI 절약모드, 에너지절약 도우미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구당 총 전력 사용량 및 일일 사용량, 절약량을 알 수 있고 전력 사용량에 맞춰 전자제품을 에너지 절약모드로 작동시킬 수 있게 한다.

현재 이 기술은 한국을 포함해 5개 국가에 적용돼 있다. 향후 미주, 동남아 등 글로벌 전역으로 적용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재생레진 적용 확대도 진행한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100%에 재생레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31만 톤의 재생레진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자원순환형 제품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폐쇄구조(Close-loop)' 재활용 체계도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생산법인 및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희소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속은 회수 후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해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9년~2030년 누적 수거량 100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자업계 내 최대량이다.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 대해서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송업체와 협업해 신제품 배송 시 구제품을 수거하거나 소형제품 대상 우편 회수 프로세스 구축에도 나선다.
 
아울러 글로벌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용업체 육성을 추진한다. 특히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폐전자제품 관리가 미흡한 아프리카의 경우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파일럿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날 김수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은 탄소중립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며, 혼자 할 수 없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당사자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며 "동종업계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