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HDC그룹, 주력 계열사 일제히 수익성 하락

HDC현산, 화정 아이파크 붕괴 여파 적자전환…HDC㈜, HDC현대EP, HDC랩스도 영업이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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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이 우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적자전환한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C그룹 상장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1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48억 원) 대비 94.5% 줄었다.

상장계열사가 2개 이상인 대기업집단 가운데 상장사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그룹은 HDC, DL, 아모레퍼시픽, 유진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HDC그룹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HDC그룹 상장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까지 2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실적에 1622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고, 지난 5월 화정 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켰다.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산업용 소재 제조사인 HDC현대EP는 영업이익이 2021년 상반기 144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71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 기업은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하는 폴리올레핀(PO)과 PS 및 EPS 소재를 공급하는 폴리스티렌(PS)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두 사업이 올해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PO는 올해 상반기 8억712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PS부문의 영업이익은 155억 원에서 78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비용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지주회사인 HDC㈜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1억 원(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06억 원) 대비 4.9% 줄었다. HDC랩스는 65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