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상반기 도드라진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외사업이 본격화되면서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3096억 원으로, 전년 동기(2484억 원) 대비 24.6%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부문의 건자재 가격 증가로 인한 원가율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기업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은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락세를 피했다.
올해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과 사우디아라비아 타나집 IPP 열병방합발전소 등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됐다.
삼성물산은 오세철 대표 취임 이후 해외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지원팀장(2009년), 글로벌조달실장(2013년), 플랜트사업본부장(2015년)을 거친 해외통이다.
삼성물산은 오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해외수주 규모가 7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49억9922만 달러(9월 5일 누적)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24억3517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0.3%p 상승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3015억 원, 3419억 원에서 3176억 원, 3469억 원으로 5.3%, 1.5%씩 증가했다. 원가 부담에도 건축·주택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GS건설은 신사업, 현대건설은 토목 등 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4288억 원) 대비 39.3% 감소했다. 주택부문의 원가 상승과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탓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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