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25조 늘렸다

302개 기업 123조567억 원, 전년 대비 26.5%↑…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우려 속 정유·반도체 중심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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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개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5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상장사 302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123조5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조3052억 원)보다 25조7515억 원(16.5%) 늘었다.

같은 기간 302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1075조4929억 원에서 1324조9301억 원으로 249조4372억 원(23.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합계는 91조7922억 원에서 97조8820억 원으로 6조898억 원(6.6%)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값이 오르고,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들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유와 해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정유는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을 늘렸다. 해운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물류 대란으로 운임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는 올해 메모리반도체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2021년 21조9496억 원에서 2022년 28조2185억 원으로 6조2689억 원(28.6%) 늘었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10조2903억 원→18조4312억 원)이 늘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도 확대됐다.

SK㈜와 HMM,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SK㈜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6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8410억 원) 대비 3조7901억 원(133.4%) 늘었다.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등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HMM은 운임 상승으로 호실적이 이어졌다.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408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조857억 원으로 3조6775억 원(152.7%)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와 주력 제품의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솔리다임(인텔의 낸드사업부)의 실적도 추가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522억 원으로, 삼성전자(28조218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21년 상반기(4조190억 원)와 비교하면 3조332억 원(75.5%) 늘었다.

정제마진 강세로 호실적을 거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조1404억 원에서 3조9783억 원으로 2조8379억 원(248.9%)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에쓰오일(1조8537억 원)과 ㈜GS(1조5786억 원), 현대자동차(1조3661억 원), HD현대(1조3220억 원), 기아(1조2769억 원), 대한항공(1조2193억 원)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 중 14곳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 기업 중 포스코ICT가 가장 많은 영업이익(324억 원)을 냈다. 티와이홀딩스(100억 원), 흥아해운(82억 원) 등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