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낯선 영업이익률 29.8%…비용 확대에 뒷걸음

상반기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12.3%p 떨어져…매출 늘었지만 원가·판관비 급증, 영업이익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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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30% 아래로 내려왔다. 여전히 제약업계 최상위권이지만, 줄곧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세가 주목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34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3737억 원) 대비 8.7% 줄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46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887억 원)보다 29.0% 늘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 케미칼의약품 등의 판매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문제는 매출 확대가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속도가 매출 증가속도를 앞지르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셀트리온의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349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950억 원으로 70.2% 늘었다. 

연구관련 시약 및 소모품 구입비용이 2021년 상반기 12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39억 원으로 169.1% 증가했다. 용역비와 원재료비도 각각 1552억 원, 1240억 원에서 1914억 원, 1305억 원으로 23.3%, 5.2%씩 늘었다.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낮아졌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9.8%로, 지난해 상반기(42.1%)보다 12.3%p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 제약사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은 곳은 셀트리온을 포함, 삼성바이오로직스(29.8%), 씨젠(36.7%) 등 3개 기업뿐이다.

하지만 그동안 줄곧 30~40%대 영업이익률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세가 눈에 띈다. 최근 5년 중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2018년 상반기(43.5%)와 비교하면 13.7%p의 격차가 나타난다.

한편, 셀트리온은 신제품 출시 확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의 유럽 진출이 예정돼 있다. 트룩시마·허쥬마에 이어 내놓은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사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