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돋보인 인사시스템… 여성임원 비중 25.5%

3월 말 전체 임원 47명 중 12명이 여성…광동제약, 22명중 달랑 1명(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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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여성인사를 지속적으로 발탁, 임원으로 성장시키는 인사시스템이 주목을 끈다. 여성임원 비중은 25%를 넘어,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다. 여성임원 비중이 20%대를 넘은 것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감사·이사를 제외한 상근임원 317명 중 48명(15.1%)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한미약품은 여성임원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명을 넘겼고, 전체 임원 중 차지하는 비중도 25.5%를 기록했다. 여성임원들은 주로 마케팅, 바이오플랜트, 신제품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임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가장 많았다. 이영미 전무가 eR&D(해외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R&BD(사업성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정진아 상무가 신제품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지연 이사와 조형진 이사는 임상/PV(의약품 개발과 전 주기에 걸쳐 약품 안전성을 책임지는 임원) QA(품질검수), Clinical Science(임상과학) 담당 임원이다.

한미약품은 오너일가 여성 임원이 경영 전반에 나선점도 주목된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임 회장의 딸인 임주현 사장이 총괄과 글로벌전략 HRD(인적자원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여성 임원 비중이 평균보다 높았다. 각각 44명, 6명, 31명의 임원 중 8명, 1명, 5명씩으로, 18.2%, 16.7%, 16.1%를 차지했다.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광동제약이다. 22명의 임원 중 1명(4.5%)만이 여성이었다. 유일한 여성임원인 김현성 상무는 천연물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차바이오텍도 8.0%(25명 중 2명)로 10% 이하를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의 여성임원을 출신 전공별로 구분하면, 약학 출신(최종학력 기준, 유한양행은 학사)이 가장 많았다. 

전공을 공개하지 않은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39명의 임원 중 14명(35.9%)이 약학(생약학, 약리학, 임상약리학, 제약학 포함) 출신이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서울대, 박신정 종근당 이사가 성균관대, 박명희 한미약품 전무이사가 덕성여대에서 약학을 전공했다.

의학과 MBA 출신이 5명(12.8%), 4명(10.3%)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