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소리 없이 조용히 찾아오는 불청객···'폐암'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기사아이콘

유지은

qhddk10@datanews.co.kr | 2007.11.13 00:00:00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얼마 전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김씨(45세). 건강이라면 자신 있던 터라 검진결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했다. 하지만 며칠 후 그에게 전해진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폐암 3기 선고였다.

평소 아침마다 가슴이 뻐근한 것을 느꼈지만 흡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폐암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처럼 소리 없이 조용히 찾아오는 불청객, 폐암. 폐암으로 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폐암 발생환자 수 증가세···생존율은 여전히 낮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05년 기준 폐암 발생 누적환자 수가 3.4만명을 기록, 2001년에 비해 약 2.5배 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발생환자 수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1992년 위암 사망률을 추월한 이후 최근까지 한국인 암 사망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

반면, 생존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폐암의 5년 생존율(1999~2002년)은 12.8%로 ▲갑상샘암 95.3% ▲유방암 83.0% ▲자궁경부암 79.5% ▲대장암 58.6% ▲위암 47.1% ▲간암 13.3% 등 주요 암 가운데 가장 낮다.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폐암은 흡연, 석면 등 위험 물질, 유전적 요인 등이 주 발병원인이다. 특히, 흡연의 경우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폐암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흡연자는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
'폐암'의 가장 큰 발병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흡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흡연자는 '폐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안타깝게도 'X'다. 비흡연자 일지라도 간접흡연과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폐암 발병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폐암학회 조사대상 폐암환자 8,788명 중 34.8%가 여성과 비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선암'으로, 선암 환자의 비중이 1997년에 비해 6.9%p 확대됐다. 폐암으로부터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 보여주고 있는 것.

선암은 다른 암종들과 달리 폐의 모서리 부근에서 주로 발생해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의 전이가 쉬운 암이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조용한 암'
폐암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금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준 코미디언 故 이주일. 그는 단순한 감기 증상에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을 뒤늦게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기침 증상만 있어 폐암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고...

폐암은 이처럼 큰 증상이 없어 '조용한 암'라고 불린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폐암학회 조사에서도 폐암환자 243명 중 절반을 훨씬 웃도는 63.0%가 폐암으로 진단받기 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이 불가능 하거나, 수술을 한다 해도 생존율이 10% 미만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대한폐암학회는 "폐암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침인데, 흡연자들은 기침이 잦아져도 담배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긴다"며 "기침이 갑자기 심하게 발생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경우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곤란, 흉부통증도 대표적인 폐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암', 조기발견하면 완치 가능!
폐암은 조기발견 시 수술하게 되면 5년 생존율이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폐암은 이렇다 할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기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규칙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1년에 1회 정도, 저선량 CT 촬영 등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은 45세 이상의 장기(20년 정도) 흡연자, 폐암 가족력, 특수 작업장 종사자 등. 또한 비흡연 여성일지라도 폐암 빈발 연령대가 60~70대인만큼, 60세 이후에는 기본검진 이외에 증상이 없어도 폐암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요법도 필수적이다. 다음은 대한폐암학회에서 권장하는 '폐암 퇴치 10계명'이다. 정기검진과 함께 아래의 10계명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서 인생 최악의 불청객 '폐암'으로 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키도록 하자.

<폐암 퇴지 10계명>

1. 흡연은 '폐가망신(肺家亡身)'으로 가는 지름길
2. 간접흡연으로 인한 '민폐'는 주지도 받지도 말자
3.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하자
4.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황색 신호등'
5. 야채, 과일과 함께 육류도 골고루 먹자
6. 장기간 흡연자는 가벼운 증산만 있어도 즉시 병원을 찾는다
7. 금연 후에도 방심하지 말자
8. 자녀에게 흡연 예방 교육을 하자
9. 꾸준한 운동은 행복 보증 수표
10. 폐암에 걸렸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


관련태그
질병   병원   진료비   암   간암   위암   폐암   담배   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