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대병원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외래수익 증가가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15개 국립대병원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매출) 합계는 6조8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695억 원)보다 12.7%(7720억 원) 늘었다.
15개 국립대병원 모두 지난해 매출을 늘렸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서울대병원 등 6곳의 매출이 줄었지만, 지난해는 일제히 의료수익이 상승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전공의 파업 등으로 외래환자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외래환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환자 병상 확보 등으로 인해 입원 환자는 감소했다.
충남대병원이 지난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높은 25.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병원의 매출은 2020년 4557억 원에서 2021년 5730억 원으로 1173억 원 늘었다.
입원수익과 외래수익이 모두 늘었다. 특히 외래수익은 1567억 원에서 2076억 원으로 32.5% 증가했다. 외래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4%에서 36.2%로 상승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2020년 7월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의 연간 매출이 온전하게 반영됨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과 경북대치과병원이 2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병원은 지난해 7137억 원과 2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5930억 원, 175억 원) 대비 20.4%, 20.0% 늘었다.
국립대병원 중 지난해 매출이 가장 큰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1조2647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1조1248억 원)에 비해 12.4%(1399억 원) 증가했다.
서울대병원도 외래수익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4339억 원에서 2021년 4925억 원으로 13.5% 상승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6%에서 39.8%로 소폭 늘었다.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해 9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병원의 지난해 매출은 9281억 원과 9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8599억 원, 8149억 원)에 비해 각각 7.9%, 12.4% 증가했다.
15개 국립대병원의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다소 늘었다. 국립대병원 영업이익 합계는 2019년 -169억 원에서 2020년 -3683억 원으로 적자가 크게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도 -3791억 원으로 악화됐다.
15개 병원 중 9곳의 적자가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충남대병원이다. 지난해 82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 비용이 대폭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경북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의 영업손실이 529억 원, 394억 원으로 집계되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은 적자가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분당서울대병원과 경북대치과병원 등 2곳뿐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0년 138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2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경북대치과병원은 지난해 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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