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상장사들 실적이 엇갈렸다. 1분기 DB금융투자 영업이익은 반토막 넘게 난 반면, DB하이텍은 세배가까이 끌어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그룹 상장계열사 4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0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60억 원)보다 48.2% 증가했다.
4개 계열사 중 2곳의 수익성이 하락했고, 2곳은 상승했다.
DB금융투자는 증시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59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1억 원으로 55.9% 줄었다.
특히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번엔 76억 원 적자를 봤다.
자산관리(WM)부문 영업이익도 130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85.2% 급락했다. 기업금융 부문도 191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1.9% 줄었다.
기타부문이 13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128.8% 증가했지만 수익성 하락을 멈추지 못했다.
DB Inc.는 매출이 679억 원에서 927억 원으로 3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03억 원에서 101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DB하이텍은 지난해 1분기 606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1815억 원으로 199.6%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반도체부문 매출이 2332억 원에서 3855억 원으로 65.3% 늘어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올랐음에도 생산능력이 늘고 판매가격이 상승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도 1분기 영업이익을 2021년 2761억 원에서 2022년 3840억 원으로 39.1% 늘렸다.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개선되며 실적이 좋아졌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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