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4분기 연속 적자를 찍었다. 신사업에 대한 집착은 계속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페이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1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71억 원 대비 15.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8억 원을 올렸으나, 2분기부터는 줄곧 마이너스다. 작년 2분기 82억 원, 3분기 10억 원, 4분기 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동안 총 390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도 카카오페이가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편결제사의 치열한 경쟁때문이다.
삼성페이나 토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 뿐만 아니라, 최근 은행, 카드사에서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출혈을 감수하면서라도 보험과 증권사에 발을 딛으며 몸집을 키우고, 수익 모델을 다양화하려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금융부문이 규제가 강한 산업이라 신원근 대표를 괴롭힌다.
2021년 5월 카카오페이는 망분리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70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망분리는 내부 망과 인터넷 망을 분리하는 것으로 전자금융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또, 플랫폼 규제로 인해 지난해 9월 보험 상품 비교·추천 하는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손해보험이 출범하고 나서도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힘을 빌어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걱정거리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규제들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나 보수적인 산업 특성상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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