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웹젠 대표의 시름…수익성 나빠지고, 노조파업까지 예고

영업이익 1083억 원→1030억 원, 1년새 4.9% 감소…노조, 연봉 협상 갈등에 5월2일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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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웹젠 대표가 난관에 봉착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 수익성은 나빠졌는데, 게임업계 처음으로 노조 파업까지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웹젠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웹젠의 2021년 매출은 2845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 2937억 원에서 3.1%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083억 원에서 1030억 원으로 4.9% 줄어들었다. 주력 지적재산(IP)인 뮤(MU)의 매출이 1962억 원에서 1921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R2와 메탄2는 624억 원, 152억 원에서 1.8%, 12.8%씩 감소한 613억 원, 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샷온라인(61억7800만 원→61억7100만 원)도 0.1% 소폭 줄었다.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등 기타 매출도 137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14.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도 예정돼 있다. 게임업계에선 처음이다. 

웹젠은 작년 3월 임직원에게 급여 외에 평균 2000만 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웹젠 노조측은 일반 직원은 100만 원 단위의 인상만 있었으며, 대부분의 수혜가 팀장급 이상 고위직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웹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총 급여는 2020년 344억2500만 원에서 2021년 388억5300만 원으로 12.9% 늘었다. 직원 수는 562명에서 547명으로 2.7% 감소했다. 직원 1인당 연봉은 6100만 원에서 7100만 원으로 16.4%(1000만 원) 증가했다.

이에 노조는 노사간 본교섭에서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1000만 원 인상하고, 팀장급 이하의 성과급 총액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평균 10%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대표이사 명의의 문서를 보내왔다. 

3월 10일 고용노동부 산하 경기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를 통해 진행한 실무회의에서도 사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절(5월 1일)까지 조합원과 결의를 다지고 5월 2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게임 업계 최초의 파업이 된다.

웹젠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사측에서 밝힌 것은 직원들의 급여 인상이 아닌 전사·개인별 상여금, 연봉인상분, 직원들에 대한 총 보상을 2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것이었고 해당 부분은 지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문화실은 노조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고, 단체 협약때 추가적인 협상안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노조 측에서 먼저 결렬 선언을 하고 협상을 중단했다"며 파업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20일 노조 측은 회사에서 아무런 제안이 없었다며 통보가 아닌 협상이라면 대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태영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부진한 실적을 다시 회복세로 돌려놓고, 노사간 원만한 타협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