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았던 직장인 윤씨(여·28)는 어느 날부터 음식을 씹을 때 마다 턱에서 '자각자각'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는 점차 귀 앞쪽이 아프기 시작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턱관절 장애였다.
보통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생긴다. 또 하품을 할 때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거나 잘 다물어 지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심할 경우에는 긴장성 두통, 현기증, 귀 울림, 목과 어깨의 동통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최근 윤씨처럼 턱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턱 부위에 힘이 들어가고 이를 악물게 된다. 이를 악무는 것이 습관이 되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긴장해 통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턱관절 위치에 이상을 초래한다.
턱관절 장애는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장애 증상에 대한 반응이 좀 더 빠르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에 턱을 괴고 앉는다든지 잠을 잘 때 이갈이를 하는 경우, 맞거나 부딪혀 턱뼈에 외부충격이 가해지거나, 관절뼈가 녹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절내부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 이상으로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디스크가 앞쪽으로 빠지면 뒤쪽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민감한 조직이 디스크의 충격 완화기능을 하게 되어 통증이 오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치료법은 없을까?
입을 열거나 닫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흔히 발생한다. 이중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 내외 수준. 그렇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아이디덴탈치과 이양구 원장은 "누적된 스트레스가 턱관절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긴장이 이갈이 또는 이 악물기 등 구강악습관을 유발하기 때문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에서 따뜻한 찜질(온스포)을 해준다거나 관절 안정 및 근육 이완을 위한 스트레칭을 해 턱관절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병원에 찾아가 약물치료 및 교정안정장치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 근이완제나 진정제,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턱관절 및 근육 및 치아 보호를 위해 구강내 장치를 착용한다.
턱관절 장애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성 질환이다.
하루 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고 오징어, 콩자반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고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작은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우리 스스로 턱관절 장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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