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10월 한달 간 전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0.21% 하락했다. 서울 평균 변동률은 마이너스 0.26%로 강남·강동 등 강남권은 마이너스 0.3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강동(-1.25%) △송파(-0.77%) △노원(-0.69%) △서초(-0.09%) 등이 떨어졌고 ▲중랑(1.38%) ▲성동(1.08%) ▲용산(1.00%) ▲강남(0.20%) 등은 올랐다.
특히 강동구가 강남권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재건축 초기 단지가 포진돼 있는데다 별다른 사업진행을 보이지 않자 매수세가 끊긴 것. 둔촌동 둔촌주공이 지난 7월 안전진단 통과 후 반짝 상승했지만 9월부터는 매수세가 꺾여 연일 하락하고 있다. 매수문의 전화가 와도 턱없이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거래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의 시세는 한 달 동안 3,500만원 내린 9억8,000~10억2,000만원 선.
고덕동 주공2단지는 9월 말 2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을 강동구청에 제출했다. 3종 주거지역 전환 시 층고제한 완화가 예상되나 아직 정확한 결정이 나지 않아 매수자들은 잠잠한 상황. 59㎡가 7억1천만~7억3천만원.
송파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재건축 초기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건립이 무산돼 문의도 뚝 끊겼다. 112㎡가 500만원 내린 11억5천만~12억원. 신천동 진주도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지만 수익성이 맞지 않아 재건축이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갔고, 현재는 재건축 사무실조차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 신천동 진주 82㎡는 5,000만원 내린 6억5,000~7억원.
반면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주변단지들이 연일 상승세다. 시가 국제업무지구 내 이주대책 공고일을 발표해 투자가 어렵자 2차 수혜가 예상되는 인근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진 원효로4가 산호 99㎡가 6,000만원 오른 7억5,000~8억3,000만원, 112㎡가 8억5,000~9억3,000만원이다.
중랑구는 망우동 염광 시세가 올랐다. 정비구역 신청 준비 중으로 재건축 초기 단지지만 인근 상봉촉진지구 덕에 지역개발 기대가 높고 시세도 3.3㎡당 800~900만원으로 저렴하다. 실수요를 겸한 투자자들이 꾸준해 매물이 귀하다. 92㎡가 500만원 오른 2억~2억3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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