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상장계열사 6곳 모두 1년 전 대비 자본총계가 늘어난 가운데, 4곳은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매년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인터플렉스는 그룹 주력 계열사 중 유일하게 100%에 근접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풍그룹 상장계열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6개 계열사 모두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2020년 말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리아써키트와 시그네틱스의 자본총계는 1년 전(5563억 원, 1064억 원)보다 17.2%, 16.1% 씩 증가한 6520억 원과 1235억 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부채비율도 각각 0.6%p, 9.1%p 줄어든 47.6%와 63.3%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4개 계열사는 자본총계가 늘었지만 부채총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2020년 말 1조4126억 원이던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 2조2298억 원으로 57.8%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7조870억 원에서 7조7342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9.9%에서 28.8%로 8.9%p 상승했다.
영풍(2020년 말 34.8%→41.5%), 인터플렉스(92.9%→98.8%), 영풍정밀(16.1%→18.3%)도 부채비율이 각각 6.8%p, 5.8%p, 2.2%p 증가했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부채비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50.7%였던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61.3%, 2020년 말 92.9%에 이어 지난해 말 98.8%를 기록하며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2분기 말(104.5%)과 3분기 말(110.2%)에는 부채비율이 100%를 넘기도 했다.
영풍그룹 상장계열사 대부분이 20%대부터 60%대까지 비교적 낮은 부채비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플렉스만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100%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가 주력인 인터플렉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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