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수도권 지역들이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지난해(1월~12월)동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상위 5위 안에 들었던 지역이 올 초부터 이달까지 하위 10위권 안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상위 5곳은 ▲과천(56.26%) ▲산본(51.36%) ▲서울 양천구(48.82%) ▲의왕시(48.36%) ▲군포시(47.83%) 등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된다.
먼저 과천이 마이너스 8.96%를 기록,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서울 양천구(-3.96%) △산본(-1.76%) △군포(-0.81%) 등이 올해 아파트값 하락률 10위안에 들었다.
과천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상승해 올해 매수희망자들이 매입을 꺼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4월 입주한 래미안에코팰리스 155㎡는 2006년 1년 동안 6억원이 올라 22억2,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지만, 올해는 18억7,500만원으로 3억5,000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도 원문동 주공3단지의 관리처분인가 무효소송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별양동 주공5단지 149㎡은 올해 1억7,000만원이 하락해 11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신도시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산본은 △수리동 △산본동 △광정동의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관리비 부담, 대출규제 강화, 종부세 부담 증가, 학군이주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광정동 목련한양12단지 215㎡는 지난해 5억원 오른 10억5,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7,500만원 하락, 9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리동 수리한양8단지 182㎡도 지난해 2억7,750만원 오른 8억2,500만원에서 올해 7억4,000만원으로 8,500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값이 올랐던 양천구는 높은 시세로 매수세가 끊긴데다 광역학군제 실시로 학군이주수요가 줄어 하락을 면치 못했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116㎡A는 지난 한해 5억원 상승한 12억7,5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0억7,500만원으로 2억원이나 하락했다. 신시가지5단지 182㎡도 지난해 6억500만원 오른 19억7,500만원에서 올해 17억7,500만원으로 2억원 떨어졌다.
군포시도 당동, 당정동 일대에서 중대형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끊겼다. 당동 용호마을e-편한세상 109㎡가 지난해 1억5,00만원 올라 4억8,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올해는 4억5,000만원으로 3,500만원 내려갔다. 당정동 당정푸르지오 역시 106㎡A가 지난해 1억6,500만원 상승했다가 올해 3,500만원 하락, 3억9,00만원이 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던 지역들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며 "하지만 올랐던 만큼 값이 떨어지진 않아 전형적인 '큰 폭 상승, 소폭 하락'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