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티앤씨에 “글로벌 트렌드 친환경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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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재활용 나이론 마이판 리젠으로 만든 플리츠마마 가방 / 사진=효성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티앤씨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재활용 섬유를 내세워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패션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켄지(Mckinsey)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1980~2004년생)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 동물 윤리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가치소비를 중요시 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친환경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공급했다. 

효성티앤씨는 오스프리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1년 여의 개발 끝에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놓았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섬유 브랜드다. 가벼운 데다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해 배낭·작업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이 섬유는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해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했다. 이 가방은 버려진 페트병 16개로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