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CEO 모두 그룹 내 승진 및 이동 인사로 취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전문가 수혈보다는 여전히 그룹 내부 등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CEO 10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모두 대표이사 취임 전 포스코그룹 내 계열사에 몸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0명의 CEO 중 8명이 모두 포스코(포항종합제철)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는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 감사실장,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과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포스코의 김학동 대표와 전중선 대표도 각각 1984년, 1987년에 포스코에 입사했다.
윤양수 포스코강판 대표는 1988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에서 자동차강판판매그룹장, 베트남법인장,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하고 2020년 1월부터 포스코강판을 이끌고 있다.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는 1988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ICT에서 솔루션개발센터장(2013년)과 SM본부장(2014년), 스마트IT사업실장(2015년)을 지냈으며, 지난해 포스코ICT 대표를 맡았다.
이희근 포스코엠텍 대표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포스코 입사 이후 주로 포스코에 몸담았다. 이 대표는 소결공장장(2002년), 포항제철소 제1선공장장(2003년), 포항제철소 제선부장(2012년)을, 민 대표는 크라카타우 포스코 법인장(2012년), 장가항포항불수강 법인장(2018년) 등을 지냈다. 한 대표는 포스코에서 출자관리그룹 리더(2009년)와 PR실 실장(2015년)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CEO 중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와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는 나머지 8명과 다른 경로를 거쳐 포스코 계열사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대우인터내셔널에 몸담고 있다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코맨이 된 케이스여서 다른 그룹의 외부 전문가 영입과는 결이 다르다.
주 대표는 한국석유공사, 미국 석유회사 텍사코, 프라이드 인터내셔널에 몸담았다 2005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이후 미얀마 E&P사무소 개발팀장, 미얀마 E&P사무소장, 에너지본부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1985년 대우중공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 런던법인장을 맡았고, 해외관리2팀장, 우즈벡 면방법인장, 해외관리팀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이차전지소재, 수소,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부문에 대해 임원급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인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신성장사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외부인사 수혈에 힘쓰고는 있지만, 계열사 CEO는 여전히 그룹 내부 출신을 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은 이 달 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한 뒤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로 임기 3년째를 맞는 계열사 CEO 일부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이번 CEO 인사에서 기존의 관행을 벗어난 인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꺼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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