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가 고려대를 졸업한 경우, 그룹 상장계열사 CEO의 고려대 출신 비중도 높았다. GS그룹은 상장계열사 CEO의 절반 이상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16일 데이터뉴스가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의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학력(학부 기준)을 조사한 결과, 3개 그룹 49명의 CEO 중 30.6%인 15명이 고려대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그룹은 허태수 회장,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등 총수가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3개 그룹 모두 최근 본지가 조사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CEO의 고려대 출신 비중(15.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GS그룹은 상장사 CEO 9명 중 55.6%인 5명이 고려대를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일가인 허태수 GS그룹 회장(법학)과 허창수 GS건설 회장(경영학),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전기공학)이 고려대 출신이다. 허태수 회장과 허창수 회장은 형제, 허연수 부회장은 사촌이다. 김호성 GS리테일 대표(경제학)와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법학)도 고려대 동문이다.
이밖에 서울대 출신이 2명(22.2%), 부산대와 한국외대 출신이 각각 1명(11.1%)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고려대 쏠림이 나타났다. 상장사 CEO 14명 중 5명(35.7%)이 고려대 졸업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경영학)과 사촌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산업공학)가 고려대 출신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사회학), 최준영 기아 대표(경영학), 이용우 이노션월드와이드 대표(영어영문학)도 고려대를 나왔다.
이어 서울대·부산대 출신 CEO가 2명(14.3%)씩, 성균관대·연세대·영남대·전주대·청주대 출신이 각각 1명(7.1%)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상장사 CEO 26명 중 고려대 출신이 5명(19.2%)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전광현 SK케미칼 대표, 이완재 SKC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고려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했다.
SK그룹은 서울대 출신이 15명(57.7%)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출신 4명(15.4%), 인하대와 워싱턴주립대가 각 1명(3.8%)으로 집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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