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가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다. 지난달 13일 유성구를 제외한 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 등 4개구가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 데 이어, 중구와 서구 및 대덕구도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수요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매매를 고려했던 많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수요자들은 매매에서 전세로 눈을 돌렸고 대전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
그중에서도 대전 서구 관전동은 관전동~계백로~자양로~한밭대로~관저동 구간을 순환하는 경전철2호선(2012년 완공) 개통 호재로 다른 지역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다. 관전동 관저리슈빌 112㎡(34평형)의 전세값이 올 초보다 2,000~3,000만원 오른 1억~1억2,000만원이고, 구봉주공5단지 105㎡(32평형)도 1,000만원 가까이 상승해 현재 8,500~9,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구 둔산동도 대전정부청사와 대전시청 등 관공서와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어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전세값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둔산동 샘머리1단지 76㎡(23평형)는 올 초보다 700~1,000만원 가량이 오른 1억~1억1,000만원 선.
서구 내동 벽산블루밍(맑은아침) 85㎡(26평형) 전세값도 현재 9,000~1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매 물건은 많은데 전세가 없다"며 "전세수요가 많아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용운동 한화꿈에그린 112㎡(34평형)도 현재 9,000~9,500만원이고, 용전동 대림한숲 79㎡(24평형)는 6,000~7,000만원 선으로 올 초보다 500~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9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덕구 법동 선비마을1단지 79㎡(24평형)는 올 초보다 1,000만원 상승한 1억4,000~1억4,500만원 선이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1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투기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유성구 전세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오름폭이 적은 편이다. 관평동 테크노밸리대우푸르지오 109㎡(33평형)가 올 초 1억2,000만원에서 8월 9,000~1억원까지 떨어진 후 최근 소폭 상승, 1억~1억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1차 월드컵경기장이 가깝고 대전1호선 반석 역이 가까운 유성구 반석동 삼부르네상스 1차는 전세 수요가 많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 초보다 1500만원 오른 1억2,000~1억2,500만원 선.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투기지역 해제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어 대전 전세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으로 분양 시장이 불안양상을 띤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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