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장사 CEO의 경복고 파워가 지속됐다. 전체 CEO 중 3.9%가 경복고를 졸업했다. 경기고와 보성고가 뒤이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 출신 고등학교가 파악된 179명 중 7명이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의 3.9%에 해당한다.
경복고는 2020년, 2021년 초 데이터뉴스 조사에서도 각각 전체 CEO의 7.4%, 5.1%를 차지함으로써 경기고와 함께 최다 CEO 배출 고등학교 명성을 얻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경복고 졸업생이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대표도 경복고 동문이다. 이들 중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형제, 정일선 대표는 사촌이다.
경복고에 이어 경기고와 보성고에서도 각각 5명(2.8%)의 CEO를 배출했다.
손경식 CJ㈜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 이강인 영풍 대표가 경기고 출신이다.
김맹윤 ㈜한화 대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백동원 시그네틱스 대표는 보성고를 졸업했다. 이 가운데 허남각 회장과 허연수 부회장은 사촌이다.
이어 서울고·마산고·영동고 출신 CEO가 각각 4명으로 2.2%를 차지했다.
여의도고·신일고·대신고·경성고·충암고·진주고·중앙고·전주고는 3명(1.7%)씩의 CEO를 배출했다.
이밖에 휘문고·한영고·성동고·마산 중앙고·동아고·대전고·경북대 사범부속고·광주고·경신고·춘천고·청주고·인창고·원주고·용문고·영등포고·안동고·세인트폴고 등 17개 고등학교는 각각 2명의 출신 CEO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30대 그룹 CEO들의 출신 고등학교 분포가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조사에서 1명 또는 2명의 대표이사를 배출한 고등학교 출신 CEO 비중이 62.5%였으나 올해는 69.8%로 7.3%p 증가했다. 대표이사 배출 1위인 경복고 출신 CEO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출신 고등학교가 다양해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CEO 배출 상위 고등학교 중 서울지역 학교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3명 이상 CEO를 배출한 고등학교 중 서울지역 학교는 지난해 8개에서 올해 신일고 등이 포함되면서 11개로 늘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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