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유방암'. 유전적 요인은 불과 5~10% 가량으로 대부분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저출산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부터 매년 만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엔 20~30대 젊은 층의 발병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며 약 90% 이상이 완치되고, 5년 생존율도 83%에 이르는 '착한(?) 암'이지만 다른 암에 비해 전이 및 재발율이 높고 개인에 따라 경과가 다양해 예측이 어렵다. 즉, 수술로 완전 제거를 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다른 곳에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조기 '유방암'의 40% 정도가 재발하고, 2~4%는 4기 '유방암'으로 진행된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노정실 박사는 "유방암은 수술 후 1~3년간이 가장 위험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암 환자의 통상적 완치 기준인 5년 생존율보다 10년 생존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방암'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 화학요법, 항암호르몬 요법 등 다양하게 행해지는데 최근 표적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 HER2/neu(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단백질)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는 정상 세포를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을 공격한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구토증세 등의 부작용이 없어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투병 중에도 여행 등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노 박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방암' 환자들과 가족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좀 더 편하게 투병생활을 할 수 있도록 표적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이 여성의 상징을 잃었다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유방 복원수술이 있지만 높은 수술비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은 완치환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
국립 암센터 유방암 환우회 민들레 대표 겸 유방암 재발 경험자인 조소혜씨는 "절제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목욕탕 한번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주위 시선에 힘들어한다"며 "미용 차원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유방복원수술에 대한 보험 적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방암'은 생존율도 높고 완치율도 높지만, 최근 들어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발병율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여성들은 평소 자가 검진을 통해 유방의 건강을 체크해야 하고, 30세 이후 여성들에겐 정기검진이 필수다. 또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등 꾸준한 자기 관리 역시 유방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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