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민 대표는 회복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56.2%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47.8%p 개선됐다.
포스코케미칼은 민경준 대표 체제 들어 이차전지 소재 시설 투자를 위해 차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2018년 말 25.0%에 그쳤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71.9%, 2020년 말 104.0%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1조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총 12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도 나섰다.
또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재무안정화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4522억 원, 10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164억 원, 394억 원) 대비 30.1%, 156.9%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확보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포항시에 2991억 원을 투자해 2만9000톤의 양극재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3년 8월 31일까지다.
또한 미국 제네럴모터스(GM)과 북미 지역에 얼티엄 전기차 플랫폼용 핵심 배터리 소재 가공 공장을 건설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설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GM 얼티엄셀 LLG 공장에 배터리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4만 톤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연 27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음극재 관련 투자에도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초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 단지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총 2307억 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공장이다. 2023년 종합 준공을 목표로 연산 1만6000톤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케미칼의 투자를 이끌고 있는 민경준 사장은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2012년 포스코 크라카타우 포스코 법인장, 2018년 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 법인장을 거쳐 2019년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향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월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이차전지소재에 대한 기술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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